2022. 9. 8. 18:20ㆍChat : 아무 이야기
2022년 9월 7일 핫셀블라드(Hasselblad)가 새로운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인 X2D 100C를 공식 발표했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X2D가 발표될 거라는 루머가 꾸준히 돌았었는데 마침내 그 비밀이 밝혀졌다.
X2D는 전작인 X1D II 50C에 비해서 놀랄만한 업그레이드가 대폭 이루어졌는데(완전히 새로운 카메라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각종 루머 사이트들에서 그동안 조금씩 흘러나왔던 "아니면 말고"식의 스펙들을 실제 제품에서 오히려 능가해 버림으로써 핫셀블라드가 이번에는 진짜 칼을 갈고 개발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다.
내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X2D의 스펙을 간략히 정리해보자면... 1억화소(100MP) BSI CMOS 센서: 11656 × 8742 픽셀, RAW 촬영 시 평균 206MB의 파일 사이즈를 가지며 후지필름 GFX 100S에 들어있는 소니(SONY)사의 센서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
576만 화소의 OLED 전자식 뷰파인더(EVF): 기존 X1D II의 369만 화소에서 576만 화소(1600X1200)로 해상도가 업그레이드되었고 무엇보다 X1D II의 0.87배의 EVF 배율에 비해 1.0 배율로 커졌다. 넓어진 시야(100%)와 더 선명한 EVF는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907X의 가장 큰 단점인 오직 후면 디스플레이에만 의존해 촬영과 카메라 조작을 해야 하는 문제(밝은 태양광 아래에서 화면 식별이 무척 힘든다.)를 단번에 해결해준다.
16비트 컬러와 15스탑의 다이나믹 레인지: 기존 14스탑의 다이나믹 레인지보다 더욱 향상된 15스탑.(다이나믹 레인지 측정 전문 사이트들의:예로Photons to Photos 같은... 실제 테스트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스펙상 좋아 보인다.)
1TB 내장 SSD: 매우 매우 놀랍고 혁신적이다. 기존 루머 사이트들에 이 소식이 흘러나왔을 때만 해도 나는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다른 대부분의 해외 유저들도 이 소식에는 비관적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로 일어났다.(64GB 정도 혹은 그 이하 용량의 내장 메모리를 가진 카메라들은 존재하나 내장 1TB SSD라니...) 이제 추가로 메모리 카드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며 메모리카드를 집에 빼놓고 오는 실수를 범할일도 없다. 이것이 다른 카메라 제조사들에게 앞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는지는 두고 볼일이다. 물론 CFexpress Type B 카드를 위한 슬롯(slot) 또한 마련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 현재 CFexpress Type B 카드의 가격이 매우 비싸게 형성되어있기에 일반 USH-II SD카드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다소 아쉽기는 하나 아마도 이는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동영상 촬영 기능을 염두에 둔 설계가 아닐까 한다. 1억화소의 초고화소이니만큼 동영상 촬영 시에 더 빠르고 안정적인 CFexpress Type B나 내장 SSD가 필요하다고 핫셀블라드가 생각한듯하다.(동영상에 관해서는 핫셀블라드에서 현재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동영상 기능은 나와는 상관이 없지만 차후 지원하게 된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5축 7스탑 손떨림 방지(5-Axis 7-Stop In-Body Image Stabilisation):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별 상관없는 기능이다. 같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후지필름의 GFX 100S의 6스탑 손떨림 방지보다 스펙상 약간 더 낫다는 정도...
위상차 검출 AF 및 콘트라스트 AF: 이것도 핫셀 관련 포럼들에서 의견이 다소 분분했던 루머였는데 위상차 검출 AF를 마침내 채용했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어왔던 느린 AF 속도가 훨씬 개선되고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얼굴 혹은 눈(eye) 자동 인식 초점도 가능해진다고 하는데 손떨림 방지 기능과 더불어 나는 별 관심이 없긴 하다.
상단 컬러 디스플레이와 틸트가 되는 후면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후면 디스플레이를 들여다보지 않고 상단의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카메라의 기본 조작을 더욱 빠르고 직관적으로 할 수 있기에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된다. 틸드가 되는 후면 디스플레이도 편리해 보이기는 하지만 전작의 X1D II와 같은 236만 화소(1024X768)의 해상도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라이브 히스토그램(Live Histogram): 일전에 907X의 단점이라는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촬영시 라이브로 히스토그램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드디어 들어가나 보다. 반가운 일이다.(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을 왜 하지 않았을까?)
추가: 방금 핫셀블라드 홈페이지에 X2D 매뉴얼이 업데이트되었길래 다운로드해 대략 살펴보았다. 슬프게도 라이브 히스토그램이 여전히 지원되지 않는 것 같다. ㅠㅠ "Histogram Feedback: Yes" 라고 표기된 부분이 있었기에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단순히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미지 촬영 후에나 히스토그램 확인이 가능하다는 뜻이었는듯...
핫셀블라드는 X2D와 함께 3개의 새로운 렌즈 또한 발표했다.
XCD V 55mm F2.5, XCD V 38mm F2.5 그리고 XCD V 90mm F2.5 렌즈로 기존의 XCD 렌즈들과는 그 외관 디자인이 완전히 다르다. 훨씬 빠른 AF 성능을 가졌고 MF와 AF를 선택할 수 있는 클러치 형태(밀고 당길 수 있는...)의 초점 조절링과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그리고 노출 보정 중 한 가지 기능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커스텀 조절링이 제공된다. 이 커스텀 조절링은 매우 혁신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보이며 앞으로 많은 카메라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렌즈 설계시 또 다른 영감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 미끈하고 미래적 디자인의 X2D 바디에 비해 새로운 XCD 렌즈들은 그 기능과 성능에 비해 다소 레트로해진 디자인이 썩 어울려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907X에 아주 잘 어울릴법하다. 사실 나는 기존의 XCD 35-75mm를 대체해줄 만한 화각의 보다 작고 가벼운 새로운 줌렌즈군을 내심 기대했었는데 출시되지 않아 아쉽다.
그래서 대체 얼마냐고?
X2D 바디는 8,199 US 달러, 8,699 유로이며 한국의 핫셀블라드 공식 수입처인 반도카메라에 문의한 결과 한화로는 1090만원이다. 현재의 높은 환율을 생각할 때 1090만원이라는 가격은 꽤 합리적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나는 X2D를 결국 주문했고 계약금 송금 또한 마쳤다. 신형 렌즈는 별도 주문하지 않았고 기존의 XCD 30mm, 45mm 그리고 XPAN용 90mm를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원하는 화각의 새로운 줌렌즈가 나온다면 그때 구입을 고려해 볼 것이며 X2D는 대략 한 달 이내에 받게 될 거라 한다.(907X는 처분을 해야겠다.)
이미지 출처: https://www.hasselblad.com/x-system/x2d-100c/
상세 스펙: https://cdn.hasselblad.com/f/77891/x/9d9016542e/x2d_100c_datasheet_en.pdf
자세한 유튜브 리뷰: https://www.youtube.com/watch?v=l5GjcpJeK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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