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1. 09:06ㆍChat : 아무 이야기
며칠 전 중고 마켓에 올라온 니콘 쿨스캔 9000ED(Nikon Super CoolScan 9000ED) 필름 스캐너를 냉큼 집어왔다.
현재 잘 사용 중인 Polaroid SprintScan 120이 결코 부족하진 않지만 9000ED를 한 번쯤은 꼭 써보고 싶었고 굳이 또 다른 변명을 해보자면 우여곡절 자가수리 끝에 겨우 살려놓은 내 Polaroid SprintScan 120이 근래 부드럽지 못한 작동음을 간혹 지르곤 해 혹여 다시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조금씩 들곤 했었기 때문이다.
9000ED는 이미 출시된 지 거의 20년이 지난 단종 모델이며 니콘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등 각종 지원도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 구닥다리 필름 스캐너지만 Imacon Hasselblad Flextigh를 제외한다면 현존하는 가장 고성능의 필름 전용 스캐너기에 중고 시장에서 아직 꾸준히 수요가 있고 가격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내가 구입한 9000ED는 세월에 비해 보관 상태가 아주 좋은 제품인데 전 주인의 설명처럼 1인소유에 사용량이 많지 않았다는 것을 한눈에도 알아볼 수 있었다. 특히 오리지널 패키지에 포함된 기본 필름 홀더들(35mm 필름 전용 FH-835S, 35mm 슬라이드 마운트용 FH-835M, 중형 필름용 FH-869S) 외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면 상당히 고가(현 이베이 시세로 100만 원이 훌쩍 넘는다.)에 거래되는 FH-869G 유리 홀더가 포함되어 있어 더 이상 구입을 망설이지 않았다.
Polaroid SprintScan 120과 같은 Firewire 연결 방식이기에 설치는 무척 간단하게 끝이 났다. 가존 Firewire800-400 케이블과 애플 아답터들(Thunderbolt 3-Thunderbolt 2, Thunderbolt-FireWire)을 내 애플 Mac Studio와 9000ED 사이에 연결해 주고 전원선만 플러그인해 주면 끝이다.
범용 스캐너 프로그램인 VueScan을 실행해 보니 일단 잘 인식되고 작동한다. 아직 필름을 장착해 세부적인 테스트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기존 Polaroid SprintScan 120과 비교해 어느 정도 높은 퀄리티의 스캔 결과물을 만들어 줄지 사뭇 기대된다. 차후 자세한 사용 소감을 정리해 볼 예정이다.
여담으로 Polaroid SprintScan 120도 크기면에서 한 덩치 하는 줄 알았는데 9000ED 옆에 놓으니 세상 겸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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