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iyama Art Panorama 170: 토미야마 아트 파노라마 170 - Part II

2024. 2. 4. 13:11Chat : 아무 이야기

토미야마 아트 파노라마 170(Tomiyama Art Panorama 170)에 익숙해지기 위해 테스트 촬영을 하다 몇 가지 반복적으로 같은 문제가 생겨서 골머리를 앓았다. 며칠을 이것 때문에 다른 모든 일을 제쳐두고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 갖은 노력을 했는데 결론적으로 별 효과가 없었다.

 

첫 번째 문제는 첨부 사진들처럼 사진의 우측 1/3 정도 부위가 하얗게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심하게 나타날 때도 있고 제법 자세히 필름을 들여다봐야 확인이 가능할 때도 있다. 아주 가끔 어쩌다 정상적으로 사진이 찍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필름을 스캔해 꼼꼼히 살펴보면 확실히 그쪽 부분의 디테일들이 정상적이지 않다. 처음에는 내가 필름을 제대로 로딩하지 못했거나 카메라 조작에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해 여러 번 아주 신중하게 사진들을 찍어봤지만 매번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두 번째는 사진 상단과 하단에 보이는 가로줄들이다.(필름면에서도 육안으로 관찰이 된다.) 이 역시 굉장히 심하게 나타날 때도 있고 아주 미세하게 생길 때도 있다. 처음 현상소를 의심해 다른 곳으로 바꿔봤지만 계속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혹시나 심한 렌즈 플레어가 아닐까 하고 각종 렌즈 후드들, 쉐이드 제품 그리고 우산까지 동원해 테스트해 보았지만 나아지지 않는다. 빛 샘을 의심하고 카메라 본체와 렌즈가 체결되는 부위를 개퍼 테이프로 막아 테스트를 반복 진행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렌즈 문제가 있지는 않은 것 같은 게 슈나이더 Super Angulon 90mm f/5.6와 Apo-Symmar 150mm f/5.6 두 렌즈 모두에서 약간의 정도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현상이 동일하게 관찰된다.

 

그렇게 한동안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더 이상 없을 것 같아서 결국 카메라를 구입한 판매처에 문의를 드렸다. 현상된 문제 필름들과 스캔한 사진들을 보여드리고 설명을 드렸더니 일단 수리가 가능한지 알아보시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카메라를 맡겼다. 며칠뒤 카메라 판매처에서 연락이 왔다. 수리실에서 빛샘 테스트를 진행하셨는데 정확히 어느 부위가 문제인지 아직 확인은 되지 않는다 하셨고 다만 카메라 필름실을 닫는 뒤판 쪽이 의심되어 스펀지를 새로 추가하셨다 하신다.(원래부터 그쪽은 차광 스펀지는 따로 없던 부분이다.) 그리고 두 가지 선택 안을 제안하셨다. 카메라를 수령해 새로 한번 테스트를 해보거나 아니면 감사하게도 지금 환불을 해주시겠다는 것이었다. 잠시 고민하다 결국은 너무 죄송하지만 환불을 받기로 했고 그렇게 토미야마 아트 파노라마 170과 작별을 하게 되었다. 중고 카메라 판매 특성상 전액을 흔쾌히 환불해 주기가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은데 다시 한번 카메라 판매처 사장님께 갚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동안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테스트를 해보며 뭔가 약간 집히는 곳들이 있지만 확신을 할 수 없기에 토미야마 아트 파노라마 170과는 더 이상 인연이 아닌가 보다 생각하기로 했다.(이 카메라 때문에 관련 액세서리들을 꽤 많이 구입했는데 이제 어쩔... ㅠㅠ)

 

문제는 한번 큰 필름의 맛을 보고 나니 좀처럼 그 느낌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마치 뭔가에 중독된 것처럼...

 

그래서 지금 이게 오고 있다. 

참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