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monix 45F-2 & More...

ShenHao SH617 Panorama, Chamonix 45F-2, LomoGraflok

Tomoyama 아트 파노라마 170(Tomiyama Art Panorama 170)을 그렇게 환불받고 약간 욱하는 마음에 저지른 Chamonix 45F-2...  내 첫 대형 포맷(Large Format) 카메라이다. 샤모니(Chamonix)는 중국에 본사를 둔 회사이며 다양한 포맷의 현대적인 대형 포맷 카메라들과 관련 악세서리들을 제작하고 있다.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한데 해외에서는 정교한 만듦새와 우수한 성능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인정받는 나름 유명 회사이다.

 

사실 예전부터 대형 포맷 카메라를 사용해보고 싶기는 했지만 무겁고 부피가 크며 사진을 찍는 과정이 지나치게 번거롭다는 인식 탓에 그냥 마음에 담아만 두고 있었는데 이번 아트 파노라마 170 사건(?) 탓에 4X5 정도의 대형 포맷 카메라는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졌다.(사람이란 게 참 간사하다.)

 

45F-2 & 45H-1 Specification Comparison  출처: https://www.chamonixviewcamera.com/

샤모니의 여러 4X5 카메라들 중 내가 구입한 모델은 45F-2이다. 45H-1과 마지막까지 갈등을 했는데 접을 수 있는 폴딩식인 45F-2 좀 더 컴팩트해 보여 최종 결정하게 되었지만 45H-1을 선택했었어야 하나 하는 아쉬움이 아직 남아있다. 45F-2에 비해 아주 약간 크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지만 보다 빠르게 카메라 설치를 마칠 수 있고 무브먼트에서도 스펙상 더 유리한 점들이 있다.(단 벨로우즈 확장에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상단의 케이블 손잡이가 달린 것이 그렇게 이뻐 보인다.

 

설 명절 연휴를 코앞에 두고 아슬아슬하게 배달된 45F-2의 첫 느낌은 생각보다 작고 아담하며 모든 것이 깔끔히 마감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작동도 아주 부드럽게 잘된다. 기존 내가 어깨너머로 구경만 몇 번 해봤던 린호프 마스터 테크니카(Linhof Master Technika)나 위스타 45(Wista) 같은 철재 마감 필드용 카메라들에 비해 다소 조심히 다루어야 할 것만 같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견고하고 만족스러운 만듦새이다.

 

렌즈 구성은 Nikkor SW 90mm f/4.5와 Nikkor W 150mm f/5.6을 먼저 구입했고 이 외 Fujinon CM-W 125mm f/5.6과 Fujinon W 250mm f/6.3을 추가 구입해 현재 국내로 배달되길 기다리고 있다.

 

Chamonix 45F-2 & ShenHao SH617 Panorama

45F-2와 함께 쓸 6X17 파노라마 필름 백도 샀다. ShenHao SH617 Panorama.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기존 문제가 있어 반품했던 토미야마 아트 파노라마 170에 벨로우즈와 렌즈콘이 없을 뿐 필름 백 부분은 거의 똑같이 생겼다. 별도의 그라운드 글라스 뷰어를 제공하는데 이 외장 뷰어로 초점과 구도를 먼저 잡은 후 탈거, 그리고 필름 백을 장착해 사진을 찍는 방식이다. 매우 거추장스럽지만 파노라마 사진을 전문으로 찍지 않고 간혹 4X5와 6X17 포맷을 오가며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은 구성이라 생각된다. 토미야마 아트 파노라마 170과 마찬가지로 쓸 수 있는 렌즈가 90 ~150mm 사이 정도로 한정돼 있다.(75mm~210mm까지 사용에 문제없다는 유저의 글을 보긴 했지만 여러 문제로 인해 현실적인 가용 렌즈 범위는 90~150mm 사이라 여겨진다.) 간단한 테스트 결과 아트 파노라마 170에서 겪었던 빛샘 문제없이 사진이 잘 찍힌다.

 

Chamonix 45F-2 & LomoGraflok

마지막으로...

그냥 재미 삼아 한번 써보고 싶어 충동구매한 로모그라플록(LomoGraflok) 4X5 인스턴트 백이다. 후지 인스탁스 와이드 필름을 사용하며 4X5 카메라로 즉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ShenHao SH617 Panorama처럼 초점과 구도를 잡을 수 있는 별도의 마스크(그라운드 글라스는 아님)를 제공한다.

 

이 모든 것들이 불과 며칠사이에 일어났다.

좀 더 익숙해지면 사용 느낌을 추후 별도 정리해 보겠다.

 

Test Photos:

Chamonix 45F-2, Nikkor SW 90mm f/4.5, Kodak Portra 160

   

Chamonix 45F-2, ShenHao SH617 Panorama, Nikkor SW 90mm f/4.5, Kodak Portra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