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ge Format 카메라 사용시 유용한 App 2가지.

2024. 3. 12. 09:12Chat : 아무 이야기

Mark II Artist's Viewfinder 이미지 출처: www.artistsviewfinder.com

Mark II Artist's Viewfinder는 최근 4X5 대형 포맷 카메라를 쓰기 시작하면서 아마도 내가 가장 유용하게 쓰고 있는 앱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카메라와 원하는 렌즈를 선택하면 해당 화각의 프레임을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다양한 카메라와 실제 렌즈들 목록을 이미 가지고 있어 그냥 간단하게 고르기만 해도 되고 직접 정보를 입력해 커스텀화 할 수도 있다.

Mark II Artist's Viewfinder 카메라 선택 화면 및 사진 보관 카탈로그

카메라에 내장된 뷰파인더로 촬영하고자 하는 장면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일반적인 중소형 포맷 카메라들과는 달리 대형 포맷 카메라는 삼각대를 펼치고 꽤 오랜 시간 설치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겨우 찍고자 하는 광경을 그라운드 글라스를 통해 볼 수 있다. 그냥 맨 눈으로 보기에는 근사해 보였지만 정작 카메라 프레임에 담고 보면 실망하여 촬영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데 단순히 이를 확인하기 위해 대형 포맷 카메라를 애써 설치 후 다시 접고 펴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다.

Mark II Artist's Viewfinder 화각별 렌즈 프레임

Mark II Artist's Viewfinder는 촬영하고자 하는 장면을 미리 스마트폰을 통해 찍어 확인해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구도에 대한 구상을 예측하고 현재 필요한 최적 화각의 렌즈 선택에 큰 도움을 준다. 당연히 앱에서 사진을 찍어 내 스마트폰 사진 보관함에 따로 저장할 수도 있다.(RAW + JPG 지원.) 길거리를 거닐다가 혹은 일상적인 여행 중 촬영해보고 싶은 풍경을 만나면 이 앱을 사용해 간편하게 사진을 찍어 놓고 차후 필요한 장비를 챙겨 촬영을 나오는 계획을 세우기에 용의 하다. 여러모로 대형 포맷 카메라 유저들이라면 꼭 필요한 앱이라 여겨진다. 단점은 $34.99라는 살짝 비싼 느낌의 가격이다.(특히 요즘 너무 환율이 올라서...)

 

Reciprocity Timer 이미지 출처: https://apps.apple.com/kr/app/reciprocity-timer/id459691262

Reciprocity Timer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기본적으로는 장노출시 필름의 상반칙불궤(reciprocity failure), 즉 빛 세기와 노출 시간이 비례하게 변하지 않고 노출 부족이 되는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각 필름별 적절한 노출 시간을 계산해 주는 앱이다.(장노출 계산만을 해주는 앱들은 아주 많다.)

Reciprocity Timer 메뉴

하지만 이 앱의 진짜 면목은 매우 자세하게 나만의 촬영 노트를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름별 상반칙불궤 데이터 제공은 물론이고 자신의 카메라, 렌즈, 필터, 필름, 필름 홀더, 필름 컷수 그리고 노출 세팅 정보 등을 세밀하게 선택할 수 있고 이것들을 모두 이 앱의 "노트북(Notebook)"이라는 기능으로 남길 수 있다.

Reciprocity Timer Notebook 메뉴 화면

이 노트북에는 사진도 직접 첨부할 수 있어 나 같은 경우 Mark II Artist's Viewfinder로 미리 찍어놓은 사진을 실제 카메라로 촬영 후 설정 값과 함께 첨부한다. 이후 모든 노트북들은 PDF 파일로 굿노트(Goodnotes)로 전달해 촬영 데이터 시트를 별도로 만들고 있다.

굿노트(Goodnotes)

이렇게 하면 한눈에 모든 촬영에 관한 정보들을 볼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다. 특이 이 노트북 데이터에는 촬영 장소에 대한 GPS 정보도 포함되기에 디지털카메라의 메타데이터가 부럽지 않다. 상반칙불궤 계산만 해주는 기본 앱은 ₩3,300, 모든 기능을 다 사용할 수 있는 Pro 버전은 기본 앱 구입 후 ₩14,000이 추가된다. 처음에는 그냥 종이와 펜으로 촬영 데이터를 적는 것이 조그마한 핸드폰 화면을 보면서 일일이 구성 요소를 선택하는 것보다 빠르고 편리하다 느끼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숙달이 되고 나니 꽤 빨리 입력을 마칠 수 있고 어차피 대형 포맷 특성상 하루종일 사진을 찍어봐도 채 10장의 필름을 넘지 못하기에 이제는 그렇게 번거롭다 느껴지지 않는다. 단점은 인터페이스가 다소 산만하고 복잡해 초기 사용 시 심리적 거부감이 들 수 있고 또 갑자기 예기치 않게 앱이 종료되거나 버벅거리는 경우가 가끔 생기는데 안정화 업데이트가 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현재 최신 버전은 2023년 10월 31일 자 3.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