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5. 18:25ㆍChat : 아무 이야기
어렵사리 구입한 리코 GR3X(Ricoh GR3X)가 도착했다.
요즘 소비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탓인지 아니면 워낙 한국의 리코 디지털카메라 유저층이 얇기에 공식수입원에서 수입을 잘 안 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중고 카메라가 신품보다 더 비싼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놈이다.
이번에 공식수입원인 세기 P&C에서 소량 물건이 들어온걸 아주 운 좋게 주문할 수 있었다.(이후 바로 품절되었다.)
원래 나는 리코 GR시리즈의 막내 동생뻘쯤 되는 같은 리코사의 GR Digital II를 사용했었고 현재도 가지고 있다.(이게 내 마지막 카메라였다.) GR Digital II가 2007년도에 출시했고 내가 구입한 게 2008년이니까 근 14년 만에 다시 리코 디지털카메라를 쓰게 되었다.
GR Digital II는 사실 회사 업무용으로 구입을 했었는데 환산 화각 28mm 단렌즈 컴팩트 디지털카메라를 그 용도로 쓰기에는 처음부터 무리가 있었다. 그냥 "나 카메라 좀 아는 사람"이라는 황당한 자만심이 저지른 실수였는데 그래도 한동안 잘 활용하다가 나중에는 이 마저 귀찮아져서 그냥 아이폰으로 다 해결했다.
그동안의 세월이 무색해지리만큼 그 외관의 변화는 거의 없으나(참 리코의 고집도 대단하다.) 성능으로 보자면 이 두 카메라는 완전히 다르다. 이미지 센서나 기록화소등 여러 가지 면에서 전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동안의 기술 발전도 놀랍지만 세월도 그만큼 흘렀음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작고 성능 좋은 카메라를 아무리 찾아봐도 GR3X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화각도 기존의 준광각 계열의 28mm가 아니라 좀 더 편안해진 40mm이다. 이게 구입 이유의 전부인 것 같다.
아주 잠깐 짬을 내어 사진을 몇 컷 테스트하는 셈으로 찍어봤는데...
뭐 그냥 좋다.
요즘 느끼는 거지만 현재의 디지털카메라들의 해상력은 이미 35mm 필름을 기준으로 봤을 때 넘사벽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그 어떤 고성능의 스캐너로 필름을 스캔하여도 필름 특유의 그레인(Grain:입자, 알갱이)이 주는 감성적인 측면(물론 이게 무시 못할 장점이지만...)을 제외하고는 디지털카메라를 따라가지 못할 것 같다. 겨우 35mm 필름의 절반만한 사이즈의 이미지 센서인 APS-C가 이 정도인데 풀프레임이나 중형 센서들은 어떨지 상상이 잘 안 간다.
가지고 놀 장난감이 또 하나 생겨 기쁘긴 하다. ^^
-일단 사용해보고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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