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foto TDC-32 & Markins TH-200

2022. 4. 7. 22:19Chat : 아무 이야기

Leofoto TDC-32 + PC-90 II + AM-1 Magic Arm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신형 삼각대들은 삼각대 베이스(혹은 허브라 하기도 한다.)에 1/4" 나사홀이 있어서 매직암(Magic Arm)등을 이용해 다양한 주변기기들을 거치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매우 편리하고 영리한 아이디어라 생각된다.(제조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확장 액세서리들도 덤으로 팔 수 있고...) 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구형 짓조 G1258LVL 모델은 이런 것이 없다. 내 기억에 2000년 초반에는 이런 확장 나사홀을 별도 제공했던 삼각대 모델은 없었던 것 같다.

 

원래는 강한 햇빛 아래에서 핫셀블라드 907X의 후면 LCD 라이브 뷰 확인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휴대폰을 이용해 핫셀블라드에서 제공하는 Phocus 2 모바일앱과 907X를 리모트 모드로 연동해 사용해보려는 심산으로 삼각대에 핸드폰 거치가 가능한 스마트폰 홀더, 매직암  그리고 클램프를 알아보기 시작 했었다. 레오포토(Leofoto)사에서 적당한 제품들을 팔고 있길래 일단 구입을 했다.(LCD 확인 불가 문제는 오히려 Hoodman사의 HoodLoupe 사용으로 손쉽게 해결하게 되었다.)

AM-1 Magic Arm & TDC-32

TDC-32 + CF-9 다목적 삼각대 클램프, PC-90 II 도브테일 스마트폰 홀더 그리고 AM-1 Magic Arm 조합인데 꽤 안정적으로 거치가 가능해 여러 가지 상황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907X 추가 배터리가 없는데 그 이유가 카메라 구입 당시 재고가 없기도 했고 추가 배터리와 전용 충천 허브를 같이 구입하자니 거의 55만 원의 비용이 더 발생하게 되어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평소 그리 긴 시간을 촬영하지 않기에 배터리 하나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907X의 경우 배터리 소모가 꽤 있는 편이고(2시간 촬영 기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사실 이걸로도 충분하지만 심리적 불안감에 추가 배터리 구입을 고민하다 차라리 907X에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연결해 쓰는 게 더 합리적인 선택일 것 같았다. 다행히 907X는 보조 배터리를 연결한 상태에서도 동시에 촬영이 된다.

 

삼각대 클램프, 매직암 그리고 스마트폰 홀더는 그런 용도로 사용하기에 상당히 괜찮은 조합이다. 물론 보조배터리를 옷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충전선을 연결한 후 사용해도 되지만 그러면 충전중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제한이 생기다 보니 고정된 삼각대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생각된다.

 

Phocus 2 Mobile App Remote Mode

또한 이 조합으로 Phocus 2 앱을 연동해서 휴대폰으로 실시간 화면(Live View)을 보면서 촬영을 할 수도 있다. 아쉬운 점은 현재로서는 휴대폰과 907X 동시에 라이브 뷰를 볼 수는 없다. 어느 한쪽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USB-C를 통한 다이렉트 연결은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다. 일단 WiFi 모드에서는 되지 않는다.)

 

Markins TH-20 Tripod Hub

항상 그렇지만 이쯤에서 그쳐야 했는데 삼각대에 또 집중하다 보니 예전부터 항상 G1258LVL의 센터 컬럼을 제거하고 싶었다는 것이 기억이 나버렸다. (나 같은 경우 삼각대의 센터 컬럼을 높여서 사용해본 적이 없다. G1258LVL의 기본 높이가 꽤 높은 것도: 대략 140cm 있지만 내 키가 그리 크지 않은 탓도 있겠다.) G1258LVL은 모델명처럼 "LVL" 즉 레벨링(Leveling) 기능이 추가된 삼각대인데 다리 높이를 조절하지 않고도 센터 컬럼에 장착된 볼 조인트를 이용해서 15도 정도의 범위 내에서 수평을 맞출 수 있는 당시로서는 최신 고급 모델이었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 이 기능을 거의 쓰지 않기에 센터 컬럼을 제거해 무게를 더 가볍게하는것이 오히려 더 이득이라 생각이 들었다.

 

G1258LVL Center Column & Markins TB-21 Base Plate

다른 짓조 삼각대 모델들은 단순히 센터 컬럼을 뽑아 제거하고 베이스 플레이트(예: 마킨스 TB-21)를 추가 장착하는 것으로 손쉽게 튜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LVL 모델은 베이스(허브) 자체에 레벨링 기능을 하는 볼 조인트가 일체화(플라스틱 & 고무 재질) 되어있다 보니 단순히 베이스 플레이트만 추가로 장착하는 것이 약간은 불안해 보였다. 물론 그렇게 사용은 가능할 것 같아 보이지만 단순히 생각해도 내구성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혹여 고무 재질이 찟어질까봐...)

 

그렇게 좀 더 나은 대안을 찾다가 보게 된 것이 마킨스(Markins)의 TH-200 삼각대 허브였다.

TH-200은 별도로 베이스 플레이트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삼각대 베이스를 교체하는 방식인데(짓조 삼각대의 다리만 사용하게 됨) 매우 가벼운 무게에(제원상 174g) 삼각대 볼헤드와 카메라 플레이트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자랑스러운 국내의 마킨스사에서 만든 만큼 제품 퀄리티도 높아 보였다. 문제는 이미 오래전에 단종이 되었는지 구매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하나남은 재고를 운 좋게 주문할 수 있었다.(하기야 요즘은 짓조가 아니더라도 가성비 좋은 카본 삼각대를 잘 만드는 회사들이 워낙 많으니 이 짓조만을 위한 튜닝 부품을 계속 생산한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에서 수요가 없어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이제 누가 짓조 쓰겠냐... 그 돈 주고...)

 

Gitzo G1258 & Markins TH-200 Tripod Hub

장착은 매우 쉬웠고(마킨스사에 매뉴얼이 잘 되어있다.) 결과적으로 무척 만족한다.

TH-200 장착 전 삼각대 총 무게(볼헤드 포함): 2114g

TH-200 장착 전 삼각대 총 무게(볼헤드 포함): 1787g

총 감량:327g

별 차이가 아닐 수도 있지만 손으로 들어보면 확연히 느껴지긴 한다.

 

"돈 들여서 개고생 하는 게 취미생활"이라고 이제 허다하다 별 이상한 집착을 다 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이런 게 또 소소한 행복을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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