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moda Action X50 V2

2024. 7. 4. 16:55Chat : 아무 이야기

Shimoda Action X50 V2 Army Green Color

최근 들어 4X5 대형 포맷 카메라를 주로 쓰다 보니 현재 가지고 있는 시모다 익스플로어 V2 25(Shimoda Explore V2) 보다 용량이 큰 가방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펠리칸 에어(Pelican Air) 같은 Carry-On 케이스를 추가할까 생각해봤지만 그래도 여러 면에서 백팩이 더 편리하다 여겨져 몇 가지 모델들을 놓고 고민하다 결국 모험하지 않고 안전하게 이미 사용 경험이 있는 시모다(Shimoda) 제품을 다시 선택했다.

 

Shimoda Action X50 V2 Yellow Color 이미지 출처:https://shimodadesigns.com/action-x50-v2-starter-kit-w-medium-dslr-core-unit-yellow/

새로 구입한 모델은 Shimoda Action X50 V2이다.(국내 공식 판매처: 벤로코리아) 전작인 Action X50 V1에서 몇 가지 보완돤 제품으로 더 커진 휴대폰 수납 주머니, 양쪽 측면에 분리 가능한 삼각대 또는 물병 포켓, 전면 노트북 주머니, AirTag 전용 포켓, 허리 벨트 사이즈 조절, 측면 사이드 핸들 추가 그리고 레인커버 기본 제공등의 변화가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리뉴얼된 V2 모델의 시그니처 컬러인 Yellow를 사고 싶었지만 주문 당시 품절이라 차선책으로 Army Green 색상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노란색은 너무 오염이 잘될 것 같아 오히려 잘 한 선택인가 싶다. 

 

Shimoda Action X50 V2 Core Units 이미지 출처:https://benrokorea.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945&cate_no=530&display_group=1
Shimoda Action X50 V2 & Large DSLR V3 Core Unit 이미지 출처:https://shimodadesigns.com/core-unit-large-dslr-v3/

시모다 백팩은 다양한 사이즈를 가진 코어 유닛(Core Unit) 모듈을 이용해 내부 공간을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구성할 수 있다. Action X50 V2의 기본 키트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코어 유닛은 미디엄 DSLR V2(29x29x17 cm)이지만 나는 샤모니 45F-2 혹은 45H-1 뷰 카메라 1대에 3~5개 정도의 대형포맷 렌즈들을 충분히 담을 수 있고 각 렌즈를 별도로 넣을 수 있는 칸막이 공간이 몇 개는 있는 것이 좋겠다 싶어 라지 DSLR V3(29x47x17 cm)를 선택했다. Action X50 V2에 설치할 수 있는 가장 큰 사이즈의 코어 유닛으로 배낭 내부에 타이트하게 장착된다. 덕분에 코어 유닛 일부가 배낭의 메인 개폐부 지퍼에 의해 조금 가려지게 되는데 수납할 때 지퍼 부분을 살짝살짝 젖혀가며 사용해야해 약간 번거로움은 있다.

 

Chamonix 45H-1, Nikon 75,90, 150mm & Fujinon 125, 400mm

처음에는 샤모니 카메라를 수평으로 편평히 눕여 넣고 코어 유닛 상단에 렌즈 크기에 따라 3개의 구획을 나눠 렌즈들을 수납하고 만일 더 많은 렌즈를 가지고 나갈 일이 생기면  피지테크 테크랩 같은 보호 보자기에 렌즈를 싸서 카메라와 함께 겹쳐 넣는 식으로 구성을 했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카메라를 세워 넣고 칸막이를 추가해 공간을 더 만들어주는 것이 나은 것 같아 현재는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 경우 카메라 일부가 코어 유닛 위로 불쑥 튀어나오게 된다. 등받이 지퍼가 제대로 잠길까 싶었는데 조금 힘을 써야 하긴 하지만 생각보다는 잘 잠기고 가방을 메었을 때도 허리 부위에 살짝 이물질감이 느껴지는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라 당분간은 이대로 사용해 보기로 했다. X50 V2보다 한 치수 큰 사이즈인 Action X70 HD의 경우 권장 코어 유닛이 DV(Digital Video) 시리즈인데 DSLR 코어 유닛 보다 깊이가 깊다.(20 cm Vs 17 cm) 아마도 처음부터  X70 HD를 구입했더라면 샤모니 뷰 카메라를 세워서도 여유 있게 배낭에 담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Shimoda Action X50 V2은 약 7L 용량의 확장형 롤 탑(Roll Top)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곳에 각종 필터들과 다양한 악세서리들 및 4X5 필름 홀더들을 각각 시모다 악세서리 케이스, 4 Panel Wrap 그리고 Filter Wrap 150에 나누어 넣는다. 그리고 때때로 Shen-Hao SH617 파노라마 필름백 그리고 그라운드 글라스 뷰어도 이 롤 탑에 함께 수납하기도 한다. 그냥 둘둘 말아 버클만 딸깍 채우면 되기에 촬영 현장에서 정리가 필요한 물건들을 이 공간에 대충 집어넣고 빠르게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용도로도 편리하다.

 

시모다 배낭의 가장 큰 장점은 그 디자인에 있지 않을까 한다. 경쟁사인 F-stop이나 AtlasPacks의 배낭들과 비교해 봐도 내 눈에는 시모다의 외관이 가장 눈에 띄고 이뻐 보인다.(특히 컬러감이 좋다.) 또한 사용된 부자재들의 재질이나 마감이 참 고급스럽다. TPU(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스트랩이나 지퍼 고리들의 만듦새 그리고 보풀이 잘 일어나지 않는 코어 유닛의 소재까지 하나하나 신경 쓴 느낌이 든다.

 

뚜렷한 단점이라 하기엔 그렇지만(단순 내 부주의일 수 있기에...) 불평을 조금 해보자면... 몇 달 사용하지 않은 배낭임에도 불구하고 롤 탑에 작게 찢긴 상처가 생겼다. 내부에 넣었던 물건들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외부의 어떤 요인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가급적 돗자리 같은 깔개를 바닥에 먼저 펼친 후 배낭을 내려놓는 나 같은 경우 이 배낭의 내구성에 약간의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말아서 접는 롤 탑의 특성상 배낭 전면보다 조금 얇은 립스탑 소재가 쓰인 것 같은데... 이후 배낭 취급에 더 신경이 쓰이곤 한다.(텐트나 패딩을 수선할 때 쓰는 접착식 패치를 별도 구입해 우선 응급조치를 해두었다.)

 

착용감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워낙 다양한 주관적 평가가 있을 수 있기에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기보다 그냥 나는 편하다고 느끼는 편이다.(참고로 이 배낭을 메고 오랜 시간 장거리 이동을 아직은 해본 적이 없다. 기껏 2~3시간 정도...) 경험적으로 무엇보다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맞게 어깨와 허리 스트랩을 조절하고 배낭의 무게 배분을 잘 맞추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생각된다. Shimoda Action X50 V2는 4가지 사이즈(S~XL까지)로 변경 가능한 등판 높이 조절 시스템과 허리 벨트 길이를 조절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여성이라면 전용 어깨 스트랩을 아예 최초 구매 시 선택(시모다 공홈 주문 시) 할 수 있어 사용자에게 보다 넓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요즘 주류를 이루는 미러리스 디지털카메라들이 점점 더 소형화, 경량화되고 있고 관련 렌즈들도 작고 가볍게 설계되는 추세에 따라 Action X30, Explore V2 그리고 새로 나온 Urban Explore 같은 중소형 배낭들이 많이 인기 있는 것 같다. 제조사들도 이 정도 사이즈의 배낭들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국내에도 수입되기에 Shimoda Action X50 V2 같은 대형 사이즈에 속하는 배낭을 찾기도 국내에서는 차츰 어려워지는 듯하다. 대형 카메라를 짊어지고 다녀야 하는 입장에서 Shimoda Action X50 V2는 꽤나 반갑고 내 용도에 맞는 적절한 배낭이라 여겨진다. 차후 기회가 된다면 Shimoda Action X70 HDCore Unit Extra Large DV v2 조합을 한 번쯤 사용해보고 싶긴 하다. 

 

언젠가는 이 배낭과 함께 거친 산행이나 극지대 탐험을 할 날도 오지 않을까?(지금 현실은 주차된 자동차 반경 1km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