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그라플록(LomoGraflok) 4x5 인스턴트 백-I

2024. 7. 15. 11:55Chat : 아무 이야기

근래에는 샤모니(Chamonix) 45H-1, 45F-2 뷰 카메라에 로모그라플록(LomoGraflok) 4x5 인스턴트 백을 조합해 즉석 사진을 간간히 찍어보고 있다. 후지필름의 인스탁스 필름 시리즈 중 가장 큰 인스탁스 와이드 필름을 사용하며 99x62mm 크기의 사진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사용법도 비교적 간단하고 대형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을 그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꽤 재미있는 아이템이다.

 

No GND(Graduated Neutral Density) Filter
2 Stop Hard Edge GND((Graduated Neutral Density) Filter

차후 좀 더 심도 있는 글을 작성해 볼 예정이지만 처음 이 로모그라플록 인스턴트 백을 사용하면서 가장 애를 먹었던 점은 한 번에 적정 노출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관용도가 넓은 일반적인 컬러나 흑백 네거티브 필름과 달리 후지 인스탁스 필름의 다이나믹 레인지는 아주 좁아서(3~5 스탑 정도?) 조금만 노출이 부족해도 결과물이 칙칙하고 어둡게 나오거나 반대로 약간의 과노출로도 하이라이트 부분이 하얗게 날아가버린 사진을 얻기 일쑤였다. 특히 대비가 뚜렷한 피사체를 촬영하는 상황에서 큰 노출 차이로 인해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디테일을 충분히 얻기가 상당히 힘이 든다. 그래서 요즘은 필름이 아깝지만 예전 슬라이드 필름을 쓸 때 종종 했던 것처럼 0.5 스탑씩 브라케팅 촬영을 몇 장 후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내기도 한다.

 

H&Y K-series GND Filter & Holder 이미지출처: https://kppkpp.co.kr/shop/brand_item.php?it_id=1561103416

아무튼 이런 이유 탓에 빛이 강한 야외에서 풍경 사진을 로모그라플록으로 찍을 때는 꼭 GND(Graduated Neutral Density) 필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늘의 디테일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2~3 스탑 정도의 소프트나 하드 엣지 GND 필터들을 경우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는데 나 같은 경우 H&YK-series 마그네틱 사각 GND 필터들과 홀더 시스템을 쓰고 있다. 요즘은 워낙 많은 회사들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표적인 유명 사각필터(예: Lee 필터)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이고 품질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나름 잘 쓰고 있다.  

 

후지 인스탁스 와이드 필름의 기본 감도는 800으로 고감도 필름에 해당한다. 실내 쵤영의 경우 이 높은 감도가 셔터 스피드를 확보하기 위해 유리하게 작용하는 면도 있겠지만 밝은 대낮의 경우 대부분의 대형 카메라 렌즈(Copal 0번 기준)가 가지는 가장 빠른 셔터 속도인 1/500초를 훌쩍 넘어서는 일이 빈번히 발생한다. 회절 현상 때문에 무턱대고 조리개를 마구 조일수는 없기에(사실 최소 조리개로 조여 회절이 있다 하더라도 인스탁스 필름 정도의 해상도로 그 차이를 과연 구분할까 싶지만...) 2~3 스탑정도의 ND 필터도 필요하다.

 

아무튼 대형 카메라로 뭘 하려면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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