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름 사진을 다시 찍기 시작하면서 재미나게 즐기고 있는 645 포맷 중형 필름 카메라인 Fuji GA645Zi Professional이다. 1998년 최초 발매된 이 카메라는 여러 Fuji 중형포맷 GA 시리즈 중 가장 마지막 버전이며 모든 것이 풍족하던 1990년대를 상징이라도 하듯 많은 부가기능들과 호사스러운 전자장치를 가지고 있다. Fuji GA645Zi의 최고 장점은 필름을 로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작동들을 카메라가 자동으로 알아서 해 준다는 것이다. 전문 사진가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중형 카메라지만 마치 35mm 똑딱이 필름 카메라처럼 사용법이 간단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다. 별다른 고민 없이 그냥 P(Program Mode) 혹은 A(Aperture Priority) 모드에 ..

"필름 스캔용 무반사 유리(Anti-Reflective Glass)"라는 지난 글에서 Polaroid SprintScan 120(이하 SS120) 스캐너와 함께 사용할 무반사 유리 구입과 사용에 관한 글을 썼었다. 이 투명한 무반사 유리는 필름 면을 매우 평평하게 유지해 주어 선명하게 초점이 잘 맞은 스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지만 우려됐던 뉴턴 링(newton ring) 현상으로부터는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언뜻 괜찮게 보이지만 200~400% 정도 확대해 스캔 이미지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미세한 물결무늬가 랜덤 하게 생기는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무반사 유리가 아니라 필름 스캔용 ANR(Anti-Newton Ring) 유리가 필요함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문제는 구입 경로인데, 이베이에는 A..

필름과 디지털로 촬영한 사진 이미지를 서로 비교한다는 것이 사실 무의미하다 생각하지만(그냥 본인 좋은 것 쓰면 됨) 동일 날짜, 위치에서 비슷한 화각의 렌즈로 촬영했던 사진이 있기에 재미 삼아 비교해 보았다. 필름으로 촬영된 첫 번째 이미지는 후지 GSW690III 중형 카메라에 코닥 엑타 100 네거티브 필름으로 찍은 사진이며 일부 파노라마 포맷(612 혹은 617)을 제외하고는 중형 필름의 가장 넓은 면적을 사용하는 6x9 판형이다. 두 번째 이미지는 핫셀블라드 X2D 중형 크롭 디지털카메라와 XCD 35-75mm 렌즈로 촬영한 사진이며 간단한 데이터 비교는 아래 표와 같다. GSW690III으로 촬영한 네거티브 필름은 현상후 Polaroid Sprintscan 120 필름 스캐너로 4000 dpi,..

며칠 전 마미야 7(Mamiya 7) 중고 세트를 구입했다. 2023년도에 웬 구닥다리 필름 카메라를 비싼 돈 주고 구입하냐 싶기도 했지만 오래전부터 써보고 싶고 또 갖고 싶던 카메라여서 고심 끝에 결정을 했다. 사실 원래 구입 1순위는 마이야 7II(구형 7과 신형 7II는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와 65mm(35mm 환산 32mm 정도) F4 렌즈였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베이를 통해 해외 구매가 가능하지만 관부가세등 추가 지출 경비를 감안해 그냥 국내샵에 올라온 마미야 7 세트 위탁 매물을 가지고 왔다. 카메라 바디와 65mm 렌즈만 있으면 만족이었지만 언제 한번 이런 거의 완벽에 가까운 풀세트 구성을 써보나 싶기도 하고 곰곰이 따져보니 가격도 크게 나쁜 것 같지 않아서 결국 큰 마음을 먹었다..

요즘 갑자기 필름에 꽂혀서 다시 필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Polaroid SS120 스캐너가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듯 한데 결국 나는 아날로그형 인간인가 싶기도 하다. 불편해서 다시 쓸 것 같지 않았던 필름 카메라로 신중하고 정성스레 한컷한컷 촬영하는 과정이 예전 향수를 물씬 불러일으키기에 남다른 만족감을 주기도하지만 특히 중형 네거티브 필름의 느낌이 너무 좋게 다가왔는데 예전에는 거의 쓰지 않던 이 네거티브 필름들을 입맛에 맞게 요리조리 골라 써보는 재미가 솔솔찮다.(언제까지 갈런지는 모르겠다만...)

"중형 네거티브 필름 스캔과 ANR(Anti-Newton Ring) 글라스"라는 글에서 필름 스캔용 ANR(Anti-Newton Ring) 유리 구입을 위해 betterscanning.com에 사이즈 관련 질문 및 주문 메일을 보냈다고 언급을 했었는데 역시나 응답이 없다.(아마 현재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이래저래 정보를 찾아보다 국내에서 무반사 유리를 소량 커스텀 사이즈로 판매 가능할 법한 사이트를 찾았고 문의 결과 구입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내가 원하는 사이즈를 카카오톡으로 상담 후 주문을 넣었고 며칠 후 유리를 받을 수 있었다.(120 중형 필름을 위한 폭 60X 268mm 및 35mm 필름을 위한 33X255mm 사이즈). 생각과는 달리(처음에는 약간 당황했음...) ANR 유리..